소개)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宇宙 ( そら ) を 駆 ( か ) けるよだか, Switched)>는 2018년에 넷플릭스에서 오픈된 일본 드라마입니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미니 시리즈이며, 편당 4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갖습니다. 장르는 스릴러로, 자살 관련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연령은 18세 이상 시청 가능합니다. 본 시리즈는 만화가 ‘카와바카 시키(川端 志季)‘가 총 3권 연재한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드라마입니다. 만화 캐릭터들과의 외형적인 차이와 한층 어두워진 분위기로 연출되었지만, 내용은 충실하게 옮겼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부르는 제목의 의미를 알아보니, 일본의 <쏙독새의 별>이라는 동화를 본떠지었다고 합닌다. 쏙독새는 실로 못생긴 새라고 여겨진다고 합니다. 동화에서 등정하는 쏙독새는 외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새들에게 마음울 받고, 죽음까지 협박당합니다. 그런 삶이 너무 괴로운 쏙독새는 마지막 희망인 해님과 별님에게 죽어도 좋으니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결국 쏙독새는 자신의 부리가 피에 물들고, 날개가 마비될 때까지 하늘을 향해 올라가려고 애쓰면서 죽음이 자신의 최후라 믿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파랗고 아름다운 빛이 되어 타오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쏙독새는 별이 되어 영원히 타오른다는 게 동화의 줄거리입니다. 드라마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도 외모로 미움을 받아 괴로워하는 아싸 여학생이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그 모습을 보게 된 학교의 인싸 여학생이 기절했다가 깨어보니 아싸 여학생과 몸이 뒤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줄거리)
※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니 주의하세요.
‘아유미’는 부족함 없는 외모와 성격을 지닌 인싸 여학생입니다. 그녀는 외모를 중요시하는 친구들, 남자 친구, 화목한 가정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채워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같은 반인 ‘우미에’는 내성적인 성격, 음침한 분위기, 부족한 외모로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게다가 부모로부터 정서 학대를 받는 암울한 가정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유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미에로부터 온 전화를 받습니다. 우미에는 “이제 죽을 거야“라는 의문의 한마디를 남기고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는데,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된 아유미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린 아유미는 자신이 우미에의 모습으로 뒤바뀌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후 학교로 등교한 아유미는 자신의 몸을 가진 우미에를 찾아가 진실을 묻자, 모든 것은 선망하던 아유미의 몸을 갖고 싶었던 우미에의 이기적인 계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아유미는 간절하게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우미에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좌절하던 아유미는 자신이 진짜 아유미임을 친구들과 가족에게 해명하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유미의 남자친구인 ‘고시로’는 아유미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좋아했기 때문에 영혼이 바뀌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아유미를 짝사랑해 온 소꿉친구 가가만’은 누구보다 먼저 그녀의 글씨체로 아유미임을 알아차리고 그녀가 몸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가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아유미는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우미에의 외모로도 밝은 모습을 갖춥니다. 우미에는 자신의 모습으로도 사랑을 받는 아유미의 모습이 달갑지 않고, 자신은 아유미의 외모를 가졌음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불행함을 느낍니다. 가가를 질투했던 고시로는 우미에와 붉은 달을 이용해 가가와 아유미의 몸을 바꿔 인생을 망가뜨리자고 제안합니다. 그들의 계획을 엿들은 ‘우콘‘의 ‘앵무새’는 우콘을 찾아온 가가와 아유미에게 전해줍니다. 우콘은 붉은 달로 몸이 뒤바뀌는 현상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본인도 그 비밀을 이용해 원하는 외모를 가졌지만 이전보다 불행한 삶을 살게 되어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시 되돌리는 시도를 했지만 상대방이 죽었다며, 결국 몸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앵무새 역시 본래 사람이었지만 붉은 달의 피해를 되돌리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고시로와 우미에는 각자 가가와 아유미를 따로 불러냅니다. 고시로의 매정함에 화가 난 가가는 고시로와 몸싸움을 하다가 같이 추락하면서 두 사람의 몸이 바뀌어버립니다. 이 상황을 자책하고 있는 아유미에게 둘이 함께 나타나 ‘셔플’ 방식으로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사실 고시로는 아이유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걱정했으며, 우미에 곁에서 연기하며 몸을 회복할 방법을 캐고 있었습니다. 셔플 방식이란 붉은 달의 영향을 같은 사람들에게는 두 번 작용하지 않으니 네 사람이 엇갈리게 몸을 바꿔 본래의 몸을 되찾는 것입니다. 셋이서 우미에를 설득하지만, 본모습으로 돌아갈 바에 스스로 생을 끊기로 결심합니다. 그때 우미에 엄마가 그녀를 찾아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꼭 끌어안아주면서 말립니다. 엄마의 위로가 큰 용기로 작용한 우미에는 본모습을 되찾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네 사람은 본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친구 사이로 지냅니다. 그리고 가가는 고시로를 향한 아유미의 진심을 인정하여 좋은 친구 관계로 남으며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IMDb에 기록된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의 평점은 7.1/10점입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관객 평가 지수만 85%를 달성했습니다. 일본 특유의 작위적인 연출과 오버스러운 연기가 오글거리고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들은 튀지 않게 서로의 분위기를 잘 연기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몸이 바뀌는 설정은 크게 신선하지 않지만,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겨져 있어 무난하게 볼 만한 작품입니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 이해하기 쉽고, 의미 있는 메시지라 의외로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일부 자살 관련 장면 때문인지 시청 등급이 청불이지만, 그 외의 것이 이유라고 한다면 너무 착한 분위기의 청춘물 드라마입니다. 정주행 해서 보기 적당한 길이와 평타 치는 스토리로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입니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깔끔해서 몰두하기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로 많은 것을 평가하고 받는 게 현실이라는 점은 불가피합니다. 대부분 내가 갖고 있지 않는 무언가의 자체를 갖고 싶다기보다 그걸로 인해서 얻게 되는 사랑, 인기, 자신감, 명예 등이 탐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점은 자신이 가진 것이 부정당했을 때 더 크게 두드러집니다. 원작 동화에서 해님 또는 별님 중 누구라도 쏙독새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해줬다면 그저 쏙독새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결국 쏙독새는 남의 외모평가만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도 누리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했고, 스스로 빛 나는 별이 아닌 고통 속의 타오르게 된 별이 된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보통 사람의 머리 높이만큼 뛸 수 있는 점프력을 가진 벼룩을 며칠 동안 병 안에 가둬두면 자신의 한계를 병 높이까지로만 정해 그만큼만 뛴다고 합니다. 벼룩이야기처럼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알아차린 만큼 빛낼 수 있음을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시즌 2를 기대했을 만큼 단순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였기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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