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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조용한 희망, Maid> 후기

by 소래임 2023. 11. 6.

소개)



<조용한 희망(Maid)>은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스테파니 랜드(Stephanie Land)’ 작가의 자전적 소설 <Maid: Hard Work, Low Pay, and a Mother’s Will to Survive(파출부: 고노동, 저임금, 살아남기 위한 엄마의 의지)‘를 원작으로 만든 미니 시리즈입니다. 본 드라마는 싱글맘이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홀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출장 청소 일을 하면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분투를 그린 내용을 담았습니다. 실제 모녀지간 배우가 극중의 모녀 역할을 맡아 작품에 출연합니다.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했을 때, 가정학대를 벗어나 미혼모가 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파출부로 일한 점에서 큰 틀은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장르는 드라마, 서스펜스, 사회이슈입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되며, 편당 러닝타임은 약 40분에서 50분 사이입니다. 아무래도 시놉시스(*줄거리 요약)만 보면 누구나 다 예상가능한 스토리라 뻔한 드라마라 추측하고 넘기시는 경우가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정서와 내용을 담아 그녀의 삶을 간접적으로 겪어본 기분이 들어 또 하나의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쉐임리스>의 제작에 참여한 ‘몰리 스미스 메플러(Molly Smith Metzler)’감독이 제작을 총괄했으며, 주연으로 ‘마거릿 퀄리(Margaret Qualley)가 출연합니다. 게다가 할리퀸, 바비로 유명한 '마고 로비(Margot Elise Robbie)'가 스스로 '페미니스트(feminist)임을 밝히면서 이번 드라마 제작에 참여해 작품이 지닌 진정성을 전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조용한 희망 실제 인물과 출연 배우

 

 

 

줄거리)


※ <조용한 희망>의 상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작가가 꿈이었던 ‘알렉스’는 대학교 입학도 포기한 채 오직 남편의 사랑만을 믿고 아이를 낳아 결혼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자가 된 남편(숀)은 술만 마시면 폭력적인 분위기를 만들거나 폭언을 내뱉어 알렉스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가합니다. 이에 지친 알렉스는 그와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남편이 잠든 틈에 어린 딸(메디)를 데리고 집을 도망쳐 나옵니다. 무사히 집을 빠져나왔지만 더 이상 머무를 곳도, 충분한 돈도 없는 알렉스는 자신의 엄마를 찾아갑니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나서 캠핑카를 몰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예술가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캠핑카에서 새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어 머무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지원서비스라도 신청하기 위해 사회복지사를 찾아가지만, 정보보조주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소득을 받는 근로자로 자격 증명을 요구받습니다. 대학교 중퇴까지의 스펙만 있는 알렉스는 급한대로 청소 용역 업체에서 일자리를 얻습니다. 그 와중에 숀은 자신의 가족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해 메디의 양육권을 법적으로 얻어냅니다. 모든 면에서 숀보다 불리한 알렉스는 양육권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의 결과로 급여명세서를 제출하고 정보보조주택을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집의 보안과 위생 상태로 메디가 아프자 다른 집을 구해 하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메디의 생일 파티를 열어 숀과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숀이 사고 치는 바람에 쫓겨납니다. 선착장에서 배회하고 있던 그녀의 처지을 딱하게 여긴 ‘네이트’가 그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는 알렉스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는데, 그녀가 엄마 문제로 숀을 만나 순간의 감정으로 잠자리를 가진 사실을 알자 쫓아냅니다.  

이 기회에 숀은 알렉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녀는 받아들여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청소 일자리를 잃게 되고, 머지않아 그는 본모습으로 돌아와 알렉스를 괴롭힙니다. 결국 알렉스는 다시 짐을 싸서 나와 청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만뒀던 글쓰기도 틈틈히 하기 시작합니다. 청소 실력이 좋아 입소문에 고객도 늘어나고 생활이 안정적이게 되자, 과거 고객이었던 ‘레지나’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숀으로부터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한 소송을 겁니다. 숀의 고집과 억지로 소송이 길어지지만, 알코올 중독에 벗어나지 못한 그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해 양육권을 포기합니다. 드디어 딸의 양육권을 얻고, 중퇴한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 재입학하는 기회를 얻으면서 조용한 희망을 맞이하러 떠나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조용한 희망>의 IMDb 평점은 8.4/10점입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 94%와 관객 평가 지수 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정폭력이란 상황에 끌려가는 절절한 내용이 아닌, 스스로 벗어나고 되물림을 끊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싱글맘의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것 같습니다. 또한 실화를 각색한드라마라 현대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담아내어 그 속에서 알렉스가 마주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드라마에서 알렉스는 자신이 “진짜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합니다. 그녀의 반응에 사회복지사는 진짜 학대와 가짜 학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냐고 되묻는데, 질문에 공감되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그만큼 사회 시스템의 신체적인 증거가 있어야지만 가정폭력으로 인정되는 허점이 드러나 안타깝게 생각이 듭니다. 싱글맘으로 홀로서기 위해 ‘구원’을 바랐지만, 이러한 허점들로 거절당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일이 평균 3~7번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신제적 또는 정신적 학대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 온 그녀들이 혼자 육아와 동시에 경제적 자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냈음에도 다시 무의미해진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알렉스는 ‘포기’가 아닌 ‘나아감’을 선택하여, 가정폭력이 딸에게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답답함, 분노, 슬픔, 안타까움 등의 감정을 느끼고,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겪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다큐스러운 분위기의 드라마라 지루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도 계시지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어 꼭 보시길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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