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겟아웃>과 <어스>에 뒤이어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은 2022년 8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 영화 <놉(Nope)>으로 돌아왔습니다. 장르는 호러, 미스터리, SF이며, 시청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러닝타임은 130분(2시간 10분)입니다. 영화 <겟아웃>에서 주연을 맡았던 ‘다니엘 칼루야(Daniel Kaluuya)’가 <놉>에서도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드라마 <워킹데드>와 영화 <미나리>로 이름을 알린 ‘스티븐 연(Steven Yeun)’이 조연으로 출연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본인만의 신박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에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남다른 스토리텔링으로 해석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데, 그만큼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했느냐에 따라 졸작 또는 명작으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모든 판단과 추측을 대중들에게 넘겨 해석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반면, 간단명료한 내용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보단 혼란에 빠뜨려 비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놉>은 이전 작품보다 심오한 내용으로 다뤄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시청자가 많았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의 의미부터 관객들의 추측에 맡겨졌으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해석글 중 하나는 “None Of Planet Earth“ 라는 뜻으로 ”지구의 것이 아님”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대사 중 ”Nope”을 많이 언급해 붙여진 제목이라는 추측글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를 요약하면, 어느 날 하늘에서 기이한 현상과 물체를 나타나고 그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 <놉>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말 목장을 운영하는 헤이우드 부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키, 동전 등의 물건들이 우박처럼 떨어지고, 그것에 맞은 아버지는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 아들 OJ는 조련장 운영 부진으로 자식같이 키워온 말들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마리의 말이 이상 행동을 보이며 달려 나갔고, 그를 쫒다가 하늘에 비행접시 모형의 기이한 물체가 떠있음을 발견합니다. OJ는 아마도 이 물체가 아버지의 죽음을 앗아간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비행 물체의 존재를 찍은 사진을 팔아 돈을 벌면 자신의 말들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거라 믿고 여동생(에메랄드)과 함께 현상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cctv를 포함한 감시도구를 설치하면서 때를 기다립니다. 기다림 끝에 비행체가 나타나지만 그것이 집 쪽으로만 다가오면 모든 게 정전이 되어 매번 촬영에 실패하고 맙니다. 한 번은 마을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자신의 집 위에 그 사람들의 피와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을 토해내는 것을 보고 단순 비행 물체가 아닌 식인 괴생명체(진 재킷)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사실을 목격한 에메랄드는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촬영을 포기하자고 제안하지만, OJ는 자신의 말을 지키려면 그것을 쫓아내야 한다는 의지와 설득으로 끝까지 함께 계속하기로 결심합니다. 남매는 다큐영상계에서 솜씨 있는 촬영 감독을 섭외하고, 정전 사태를 감안해 수동카메라까지 준비하며 촬영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게 됩니다. 결국 진 재킷의 표적이 돼버린 남매는 목숨에 위협을 받고, 도망치고, 유인하기를 반복하다가 끝내 함정에 빠져 폭사하는 진 재킷의 모습을 연속으로 찍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IMDb에 따르면, <놉>의 최고 평점은 6.9/10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 83%와 관객 평가 지수 69%를 달성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은 보이는 것만 보면 즐기기 난해한 영화라 솔직히 영화 자체가 재밌다고 말하기 애매합니다. 하지만, 장면마다 상징하는 것과 오마주한 요소들을 해석하다 보면 몰입되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끝가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작품들도 예술가의 본래 의도를 파악하면 홀가분한 기분과 함께 재미와 공감,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점과 비슷합니다. <놉>은 호러물답게 적나라한 공포 없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서서히 조이는 긴장감과 그것을 극대화시키는 사운드로 심리적인 공포를 안겨줍니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는 줄거리를 글로 써놓으면 스토리라인이 단순하게 끝나는 내용이라 수많은 은유와 풍자를 포함하고 있는 장면을 직접 봐야지만 영화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가지의 주제로만 내용이 전개되지 않아, 입맛대로 해석을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일반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의를 끈 뒤에 편견을 깨는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이 비행체를 올려다볼 때 드는 생각과 심정이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드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던 필 감독 작품의 필수 과정으로 관객들의 다양한 추측과 해석들이 쏟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말, 풍선, 비행 물체 모양의 외계 생명체, 침팬지가 주인을 살인한 사고 등의 장면은 물질만능주의, 트라우마, 무분별한 미디어문화, 인종차별, 동물 학대 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침팬지 사고가 끔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풍자화해 많은 인기를 얻은 모습을 보고 현시대의 미디어 문화의 문제점에 공감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사고의 장면들을 찍어 공유하는 의도가 사고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자극적인 장면이 주는 쾌락을 공유하여 얻는 대중들의 관심이 아닌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장면마다 감독의 명확한 의도가 심겨 있지만,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은 다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와 자유를 제공해 주어 각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재미와 타인의 해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흥미로운 연출과 그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메시지를 파헤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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