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미국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는 2016년도 퓰리처 상(*미국의 보도, 문화, 음악계에서 우수 기여자에게 주는 상)을 수상했던 작품입니다. 제목이 내용과 여러 측면에서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라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미니시리즈이며. 편당 약 45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갖습니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 수사로, 시청 등급은 19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본 드라마는 실제로 2008년부터 2011년에 걸쳐 벌어진 연쇄 강간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위 사건은 2015년도에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제작진은 드라마 제작을 반대했던 사람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그들의 특성을 새롭게 조정했습니다. 또한, 가해자나 제삼자 인물의 시각과 입장을 다루지 않고, 오직 피해자의 시각과 입장에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확실히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하여 제작진의 고심과 그들이 들인 노력이 작품에 드러납니다. 실제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천 밀러가 집필한 <믿을 수 없는 강간이야기: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An Umbeliebable Story of Rape)>라는 책 또는 보고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링크를 첨부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보고서 원문: https://www.propublica.org/article/false-rape-accusations-an-unbelievable-story)
줄거리)
※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2008년 어느 날 밤, 집에서 자던 '마리(최초 피해자)'는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위장한 남자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그녀는 바로 경찰서로 찾아가 강간 사실을 신고합니다. 그녀는 마음 추스를 여유도 없이 처음 마주한 경찰관을 시작으로 또 다른 경찰들과 간호사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강간당한 진술을 반복적으로 요구받습니다. (*현실에서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겪은 경험과 다르게 왜곡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초 진술이 중요하고, 그것을 녹음 또는 녹화로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기억나는 사항에 대해서는 진술할 수 있지만, 똑같은 진술내용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신빈성이나 피해자의 정신적 보호를 위해 최대한 배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번복되거나 모순되는 행동을 한다면 거짓말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성범죄 사건 처리 경험이 적은 담당 형사 '파커'는 마리의 일치하지 않는 진술 내용과 그녀의 차분한 모습을 보고 '피해자 답지 않다'는 점과 마리의 불운한 과거를 근거로 그녀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마리는 형사의 고압적인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신고를 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사건은 아무런 현장 조사도 없이 종결되고, 마리의 신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지인들에게 거짓말쟁이로 취급 및 비난을 받아 집도, 직장도, 친구도 잃습니다. 그러나 2011년에 다른 주에서 여대생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듀벌'이라는 담당형사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다른 주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동일범의 소행임을 발견하고 '그레이스' 형사와 공조 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건에서 남은 티끌 같은 증거들을 모두 모아 결국 연쇄강간범을 성공적으로 검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의 사건도 사실임이 밝혀집니다. 그렇게 마리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망쳐놓은 파커 형사에게도 사과를 받아내고, 시에서도 보상을 받아 새 출발을 하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마리의 대사 중 하나였던 "앞으로는 맞서기보다 완벽한 거짓말을 선택할래요"가 와닿아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 콘텐츠를 통해 봐 온 성범죄 피해자들의 모습과 반응을 기반으로 마리의 태도를 판단하여 피터 형사처럼 그녀의 차분함에 의심과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살아온 배경 또는 성향적 차이인 듯 보였고, 마리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침착하게 피해사실을 진술했던 것이 아닐까 또는 마음을 추스를 여유가 없이 신고를 하다 보니 실감이 나지 않아 그 순간 그렇게 보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의 말대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개인도 모르게 자신에게 심긴 편견들, 또는 심은 고정관념들로 사실을 추측하여 밝혀져야 할 진실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외에도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서 '소개'에서 언급한 대로, 원작과 시리즈를 둘 다 본 시청자들은 캐릭터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책도 비교해 읽어보시면 또 다른 느낌의 감상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IMDb 평점은 8.4/10점입니다. 그리고 로튼 토마토의 평가 지수는 평론가 98% 와 시청자 89%를 기록했습니다. 스토리가 잔잔하게 전개되어 다소 지루하다는 비평도 있었지만, 모두가 한 번쯤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만큼 추천하는 작품이라는 호평도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마리가 겪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분노, 안타까움, 답답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주로 치밀러 오르지만, 인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만족스럽게 본 작품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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