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일본 영화 <모성 (母性, Motherhood)>은 2022년 11월 23일 개봉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2023년 8월 17일 공개되었습니다. 상영 시간은 116분(1시간 56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시청가입니다.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이며, 참고로 범인 찾기 식의 긴박감 도는 스릴러가 아닌 오묘한 분위기 속에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꽤 흡입력이 있습니다. 본 영화는 일본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하여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영화로 제작한 '히로키 류이치(廣木隆一);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모성>은 3대에 걸친 모녀 관계를 통해 '모성이란 정말 본능인가, 아니면 후천적 경험으로 길러지는 능력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부모마다 자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자식이 그 애정과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들의 표현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점을 바탕으로 '모성'이란 주제에 관해 고민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요 출연진을 살펴보면, 일드 <마타라이 가, 불타다>와 영화 <한낮의 유성>에 출연했던 '나가노 메이(永野 芽郁)'가 딸 역을, 영화 <데스노트: 더 뉴 월드>와 일드 <반전의 반전>에 출연했다 '토다 에리카(戸田 恵梨香)'가 엄마 역을 맡아 등장합니다.
줄거리)
※ <모성>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합니다.
루미코는 그림 수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들 중 유독 자신과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남자(사토시)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에 방문한 그녀의 엄마는 그의 작품을 보고 극착하며 좋아합니다. 루미코는 그런 엄마를 위해 사토시와 친분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리고 루미코는 사토시와 만난 지 몇 번 안 돼서 청혼을 받지만, 그녀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망설입니다. 그 와중 그림 수업을 같이 듣는 '히토미'가 사토시네 엄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할 거라고 조언하며 결혼을 말립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결국 자신의 결혼을 응원하고 독려하는 엄마의 말씀에 따라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히토미의 말대로 시어머니는 독선적이고 며느리를 못마땅해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옆에서 함께해 주어 힘든 시기를 버팁니다. 그러다 루미코는 임신을 하게 되는데 그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엄마로서 사랑을 베풀기보다 딸로서 사랑을 받는 게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엄마의 기쁨을 우선으로 두고 아기를 출산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아이에게 큰 애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녀는 사야카(딸)를 본인처럼 배려를 중요시하도록 가르쳤는데, 사야카는 외할머니한테 가방에 캐릭터 자수를 놔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캐릭터 가방을 사달라고 오해한 루미코는 사야코를 훈계합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게의치 않고 사야카를 이뻐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사랑을 나눠 갖는 딸에게 질투도 느낍니다. 그날 밤, 집에 불이 나면서 다른 방에 자고 있던 엄마와 딸이 벽장에 깔리는 사고가 납니다. 넘어진 벽장 때문에 문을 열수도 엄마 혼자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루미코는 딸보다 엄마를 더 구하고 싶었으나 엄마의 간곡한 부탁으로 사야카만 구하게 됩니다. 이후 시댁에 얹혀살면서 시어머니의 모든 구박을 혼자 감내합니다. 사야카가 루미코를 대신해 나설수록 시어머니의 미움을 샀으며, 그럴수록 자신이 시어머니에게 들인 노력이 무너졌다는 게 화가 나서 사야카를 냉정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대로 따라주지 않는 딸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사야카의 귀가가 늦자 마중을 나갔는데, 딸이 울며 외할머니를 잃은 날의 진실을 묻습니다. 사야카는 아빠가 옛날 집에 가는 걸 보고 미행했다가, 아빠가 히토미와 두 집 살림하고 있다는 사실, 화재 난 날의 진실을 듣게 됩니다. 그때 루미코의 입장에서는 딸을 안아주며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사야카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딸 때문에 할머니를 잃었다는 슬픔이 더 커서 사야카의 목을 졸랐습니다. 그 충격에 사야카는 엄마를 뿌리치고 난 뒤 집 뜰에서 자살시도를 합니다. 다행히도 친할머니 덕분에 목숨을 건집니다. 루미코는 자신의 엄마가 목숨 받쳐 구한 딸의 의식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정신을 차린 사야카는 엄마가 자신의 손을 잡고 이름을 불러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모를 애정을 느낍니다. 몇 년이 지난 뒤, 결혼해서 출가한 사야카의 임식 소식에 루미코는 엄마가 과거 자신에게 해준 말 그대로 전해주면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면서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IMDb에 등록된 <모성>의 평점은 6.1/10점이고, 왓쳐(Watcha)에 등록된 평점은 3.1/5점입니다. 이번 영화판은 원작 소설에서 다루는 모성애에 대한 깊이를 표현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저 딸보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깊어 엄마의 사랑을 받는 딸을 질투하고,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딸은 모정을 갈구하는 결핍 증세를 보이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모성애란 무엇일까?" 또는 "모성애는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보다는 "루미코에게 모성애가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답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평소 당연하다고 지녔던 편견을 깨준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모성애가 본능이라고 생각해온 입장에서, 모성은 누군가에게 환상이나 잠재된 혹은 후천적으로 배우는 능력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시야카가 안쓰럽지만, 한 편으로는 루미코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녀가 딸에게 살가운 애정표현은 부족하지만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모성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모성애도 상황에 따라 억지로 주입해야 되는 또는 세뇌되는 교육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남의 기분을 배려하려고 애쓰는 루미코가 딸에게만 냉정하고 가혹한 점에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본 영화는 일차원적 재미보다는 세심하게 다루는 '모성'이란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으로, 재미보다는 배움을 추구하신다면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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