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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단편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후기

by 소래임 2023. 11. 27.

소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g Happens I Love You)>는 2020년 3월에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인 UTA의 극장에서 처음 개봉되었으며, 2020년 11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러닝타임이 12분인 단편 애니메이션을, 시청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제93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오스카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본 영화는 총기 사고로 어린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의 슬픔을 그린 내용입니다. 등장인물의 대사 한마디 없이 2D 애니메이션과 음악만을 사용하여 희생자 가족의 고통과 극복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미국 내 모든 총격 사건 데이터를 집계하는 '총기 폭력 어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도에만 총기 사고로 사망한 18세 미만 어린이는 1,373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수는 지난 10년간 87%나 늘어난 결과물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영화는 총기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단 한 명이라도 무고한 생명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토이스토리 4>의 각본가이자 배우인 '윌 맥코맥(Will McComack)'과 '마이클 고비어(Michael Govier)'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한국계 애니메이터로 활동 중인 '노영란'님이 애니화 제작을 맡았습니다.   

 

 

 

줄거리)

 

※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의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을 묘사하니 '스포 당함'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새가 지저귀는 평온한 동네에서 한 부부가 식사를 합니다. 그들은 식사를 하면서 서로 눈길조차 주고받지 않습니다(그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그림자는 서로를 비난하며 말다툼을 합니다. 그들은 식사를 마무리할 때쯤 서로가 말을 걸까 망설이지만, 타이밍을 놓쳐 포기하고 맙니다. 집 밖으로 나온 남편은 외벽에 손상된 부분을 보고 씁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내는 빨래하다 말고 열어있던 방문을 씁쓸한 표정으로 닫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낙 시들어버린 식물을 쳐다보는데(아내 그림자가 그림자 꽃을 피우지만) 이내 기운 없이 다시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아내는 다 딘 빨래를 꺼내다가 발견한 파란 티셔츠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립니다(아내 그림자는 그녀를 안아줍니다). 그때 선반 위에 있던 축구공이 떨어지고 문을 거의 닫아 놓은 방 안으로 굴러들어가 LP판을 건드려 틉니다. 아내는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방으로 향하는데 그곳은 부부의 딸 방입니다. 남편도 음악 소리를 듣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둘은 침대에 앉아 딸의 티셔츠를 쳐다봅니다.

(LP판에서 여자 어린이 그림자가 나타나고 부부 그림자가 그 아이를 껴안아줍니다.) 이제야 남편도 아내의 곁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 티셔츠에는 세 가족이 여행 갔던 곳의 이미지가 붙여져 있고 부부는 아이와의 다양한 추억을 회상합니다. 외벽에 난 손상도 딸이 축구공을 차다가 실수로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가 커서 초등학생이 되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등교하는 딸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부와 다르게 부부 그림자는 아이를 붙잡고 막아 세우려고 애씁니다. 그날 아이의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부부의 딸아이는 부모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랑해요"라고 문자를 남깁니다.  결국 희생가 중 한 명이 돼버린 딸아이의 마지막 말은 부부의 눈물이 되어 흐르고, 그때부터 그들은 서로를 뒤로한 채 벼랑 끝으로 향해 걷습니다. (아이 그림자는 그런 부모 그림자를 붙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림자를 키워 절벽을 구겼고, 중간으로 이끌려 모인 부모 그림자는 다시 서로에게 닿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부모의 뒤로 아이가 만개의 웃음을 내보입니다. 그 모습을 본 둘은 아이의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고 위로해 주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총평 및 감상후기)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의 IMDb 평점은 7.8/10점이고,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 100%와 시청자 평가 지수 9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평점 9.71/10점, 다음에서 평점 8.4/10점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강력한 한 방을 맞고 난 후의 고통까지 느껴지는 작품으로, 가슴아린 여운이 남는다.", "희생자 유가족의 일상을 보여줘 총기 사건의 쓰라린 현실을 잘 표현했다.", "단숨에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슬펐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몰입감이 강력했다.", "총기 사고 관련 안전을 위해 세상에 필요한 영화다.", "한 마디로 무겁지만 아름답고, 단순하지만 섬세한 애니메이션이다.", "희생자 가족의 상황과 감정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내용이 깊게 와닿았다."라고 칭찬하는 호평의 수가 상당했습니다. 세상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들을 의미하는 단어를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참척'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참혹하고 슬픈 감정'을 뜻하여 '자식을 잃은 부모'를 둘러 표현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확실히 그 감정을 다담지 못하는 듯합니다.) 하루빨리 세상의 무고한 희생이 없어져 그만큼 애도해야 할 슬픔과 고통도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감정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직 놓치고 계시다면 잠깐 시간 내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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